사그라다 파밀리아의 18개 탑은 가우디의 대작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요소 가운데 하나이며, 이제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각 탑은 예수 그리스도부터 네 명의 복음사가까지, 그리스도교 전통과 관련된 인물을 나타냅니다. 이 글에서 탑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목차
이야기를 들려주는 18개의 탑
1882년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가우디가 제출한 원래 설계도에는 여러 그룹으로 나뉜 18개의 탑을 세우는 계획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탑들은 신약 성경의 가장 중요한 인물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가우디는 이 탑들을 통해 과거의 위대한 건축가들을 본받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종교 건축물의 모든 요소를 활용해 은근하게, 때로는 드러내 놓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예술적, 문화적 관점에서는 보통 사도의 탑, 복음사가의 탑, 성모 마리아의 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라는 네 그룹으로 나눕니다. 마지막 탑이 완공되어 2026년에 봉헌되면, 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역사도 마무리를 눈앞에 두게 됩니다.
현재 완공된 탑은 13개뿐이지만, 비계와 크레인이 완전히 사라진 뒤 성당이 어떤 모습일지 이미 쉽게 그려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남은 것은 2026년 6월 10일에 봉헌될 예수 그리스도의 탑과 영광의 파사드의 탑 4개입니다.
이 마지막 단계는 2027년에 시작해 약 10년 동안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만 공사에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우디가 설계한 논란의 진입 계단 때문에 에이샴플레(Eixample) 주민들의 토지를 수용해야 할 수도 있어, 필요한 허가를 받기 위한 바르셀로나 시청과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건설위원회는 영광의 파사드, 나아가 성당 전체가 2033~2035년쯤 완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탑을 특별한 시점에서 즐길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현재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는 일반에 공개된 두 탑 중 하나의 내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글 마지막에서 설명합니다.
12개의 사도의 탑
설계도에 따르면 열두 사도에게 봉헌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탑은 높이가 98~112미터입니다. 구성의 가운데에 있는지, 아니면 탄생의 파사드나 수난의 파사드 양쪽 끝에 있는지에 따라 높이가 달라집니다.
첫 번째 탑들은 예수의 어린 시절을 표현한 파사드에 있습니다. 형태가 보기에 무척 아름답고, 동물과 생명의 나무 같은 상징이 많이 등장합니다.

반면 수난의 파사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곳을 둘러보면 형태가 더 거칠고 날카롭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우디가 하느님의 아들이 겪은 고독과 두려움의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탑들은 예수와 함께했던 사도들에게 봉헌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열두 사도가 모두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그중 마태오와 요한은 더 중요한 복음사가의 탑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가우디는 유다 이스카리옷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세 탑은 누구를 나타낼까요? 바로 성 바르나바, 성 마티아, 성 바오로입니다. 초기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른 세 위대한 인물입니다.
4개의 복음사가의 탑
복음사가의 탑은 모두 4개로,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복음사가 마르코, 루카, 마태오, 요한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탑 꼭대기에는 각 인물을 상징하는 사자, 황소, 천사, 독수리가 있습니다.

이 탑들의 높이는 135미터입니다. 4개 탑 모두 2023년에 완공되었으며, 같은 해 외부 조명 연출과 함께 봉헌되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탑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탑은 예수의 어머니에게 봉헌된 탑입니다. 이미 완공된 성모 마리아의 탑은 복음사가의 탑보다 3미터 높아, 전체 높이가 138미터에 이릅니다.

이 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꼭대기를 장식한 요소입니다. 열두 개의 꼭짓점을 가진 별이 매일 밤 희망을 상징하는 강렬한 흰빛을 밝히며, 몇 킬로미터 밖에서도 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은 가우디 프로젝트의 진정한 주인공입니다. 172.5미터 높이의 이 석조 탑으로 성당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톨릭 성당이 됩니다.
흥미롭게도 가우디는 이 탑이 몬주익 언덕 정상보다 50센티미터 낮도록 높이를 정했습니다. 사람이 만든 것이 하느님이 만든 것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탑 꼭대기에는 이미 웅장한 네 팔 십자가가 세워져 2026년부터 바르셀로나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탑은 2026년 6월 10일 교황 레오 14세가 주례하는 예식에서 공식 봉헌될 예정입니다. 교황의 스페인 사도적 방문은 가우디 서거 100주년과 정확히 겹쳐, 이 행사에 전례 없는 역사적, 영적 의미를 더합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공사가 끝나면 이 탑도 방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탑에 오르기 전에 알아 둘 점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탄생의 파사드 탑과 수난의 파사드 탑을 방문객에게 개방했습니다.
이 두 탑은 사도의 탑 그룹에 속하지만, 각각 위치한 파사드의 이름을 따서 불립니다.

현재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탑에 확실히 들어가려면 성당 입장과 두 탑 중 한 곳의 입장이 포함된 특별 입장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입장권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공인 판매처를 통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 탑 입장권을 아주 간편하게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